IT투자 최소화 비용절감ㆍ시장변화 신속대응 '강점' 삼성SDS 등 서비스모델 발표… 정부 정책지원도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은 지난 2~3년간 IT 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로 꼽힌다.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쓴 만큼 지불한다`는 클라우드의 기본 개념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SW), 서비스 등 IT 전 영역에 걸쳐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검증이 시작될 전망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방대한 컴퓨팅 파워를 가상화 기술로 통합해 사용자에게 각종 SW와 서비스, 심지어 처리능력이나 스토리지와 같은 컴퓨팅 파워 자체를 온디맨드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지 않고 마치 전기나 수도처럼 SW, 서비스,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어 불필요한 IT 투자를 최소화하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금융위기 여파로 비용절감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검토와 맞물려 클라우드 컴퓨팅이 본격적으로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 삼성SDS가 바이오 인포매틱스와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 발굴에 나섰다. LG CNS는 기존의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자원을 공유, 통합해 서비스에 대한 민첩한 프로비저닝이 가능한 체계로 전환하는 한편 전사 데스크톱을 서버 기반 컴퓨팅으로 교체하는 대규모 계획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휴대폰의 개인 데이터를 서버에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클라우드 서비스 대중화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고 안철수연구소 등 보안 업체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을 접목한 온라인 보안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가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발굴하고 사업성을 구체화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삼성SDS 등 주요 국내 업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의 첫 성과가 발표될 예정이고 방송 통신 융합에 따라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가 선보일 예정이다.
기업용 IT 시장에서는 기업 내부의 자원을 통합해 활용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겨냥한 신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한국EMC, 한국HP 등이 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하면서 가상화 기술 기반의 클라우드 환경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고 한국CA, BMC소프트웨어코리아 등 관리 SW 전문업체들은 클라우드 환경을 관리할 수 있는 전용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해외 유명 클라우드 서비스의 한국시장 상륙도 이어질 전망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국경의 구분이 의미가 없지만 구글, 아마존 등 유명 클라우드 서비스가 국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배경에는 개별 국가의 시장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는 한국EMC가 개인 스토리지 백업 서비스인 `모지'를 국내 업체와 함께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한국MS가 상반기 중에 MS 오피스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관련 온라인 서비스를 개시한다. 한국 시장에 맞춰 커스터마이징된 이들 서비스의 정착 여부는 클라우드 서비스 대중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업계의 활동이 분주한 가운데 정부도 2014년까지 6146억원을 투입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본격 지원에 나서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플랫폼과 응용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핵심기술 연구개발에 나서는 한편 그 성과를 시범사업과 연계해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 기반을 조성키로 했다. 일시적인 하드웨어 자원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이머전시풀(Emergency Pool)' 구축, 씽크프리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등 공공부문에서 클라우드 시장을 열어주는 방안도 포함됐다. 클라우드 사업자의 권한 남용을 막고 서비스 안정성과 클라우드간 상호운용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까지의 클라우드 관련 논의가 개념적 수준이었다는데 대부분 동의한다. 가장 먼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 아마존조차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어느 정도의 매출과 수익을 올리고 있는지 명확히 공개된 바가 없다. 특히 서비스 안정성이나 보안 문제 등 민감한 이슈가 남아 있고 기술적인 한계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기한 사례도 있어 아직은 시장의 검증 받지 않은 `미완의 기대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주요 시장조사업체와 경제연구소들은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기술 리스트의 상위권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올려 놓았다. IT 투자를 절감하고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클라우드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아직 경제의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속도 조절의 가능성은 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실제 기업 IT 환경에 클라우드 컴퓨팅이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주요 시장조사업체들은 전망하고 있다.